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

일상 2014. 2. 3. 01:03

<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>

그는 초췌했다

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

그 종이를 목에 건 채

어린 딸 옆에 세운 채

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

그는 벙어리였다

팔리는 딸애와
팔고 있는 모성을 보며
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
땅바닥만 내려보던 이 여인은

그는 눈물도 없었다

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

고함치며 울음 터치며

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
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

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
당신 딸이 아니라
모성애를 산다며
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
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

그는 어머니였다
딸을 판 백 원으로
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
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
용서해라! 통곡하던 그 여인은

<꿈에서 본 아버지>

어머니

동생

나

집안에

사람은 세 사람뿐인데

어머니는 묵묵히

빵 하나를

네 몫으로 나누시네

그 날 밤 나는

꿈에서 흐느껴 울었네

살아서 돌아오신 아버지가

그 작은 빵 조각을 또다시

네 몫으로 나누시는 모습을 보고

시는 전혀 모르지만

많은 사람들이 읽을수 있지 않을까?

Posted by neibab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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